[지구를 지켜라] 빨대 꺾고, 전기차 꽂고…지구촌 “그린 퍼스트!” | |
---|---|
2018-10-05 13:26:07 | Hits
1765 |
기후변화로 인해 올해 지구촌이 전례없는 폭염과 폭우, 산불 등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았다.
바다에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섬을 이룰 정도이고 대서양 심해어의 4분의 3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되는 등 해양 생태계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자각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인도 등이 앞다퉈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법안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이 내년부터 전기자동차 생산을 의무화하는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청정에너지를 장려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기업들도 환경보호를 넘어 이를 고수익의 성장사업으로 연결하려는 ‘그린 오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살펴본다.
아프리카 케냐에서는 비닐봉지를 볼 수 없다. 비닐봉지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최대 3만8000달러(약 40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규제처럼 보이지만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
플라스틱은 값싸고 가벼운 특성 덕에 지난 60년간 엄청난 양이 소비됐다. 동시에 플라스틱 폐기물도 발생했다.
화석연료도 마찬가지다. 값싸고 효율적인 장점을 앞세워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됐으나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에 플라스틱 사용과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커졌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전 세계 50개가 넘는 국가들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여러 국가가 화석연료를 퇴출하고 풍력과 태양열 발전, 전기차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
유엔은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 로드맵’이라는 보고서에서 각국이 어떠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설명했다. 각 정부의 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참고해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플라스틱 퇴출은 특정 국가만 적용할 사안이 아니라는 의미다.
2015년 기준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량은 연간 3억 톤에 이르렀다. 이 중 1300만 톤은 바다로 흘러가 해양오염을 일으킨다.
2014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늘고 있다. 중국과 케냐, 모로코 등은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다. 뉴질랜드도 내년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유럽 대부분 국가는 비닐봉지 사용에 별도의 세금을 부과한다. 인도도 2022년까지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카페 내 플라스틱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됐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보고서는 정부의 세금 징수와 사용 금지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면 일회용 플라스틱의 남용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일랜드는 비닐봉지에 0.15달러의 세금을 부과한 지 1년 만에 사용량을 90% 줄였다. 현재는 0.22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콧구멍에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의 모습을 계기로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제재도 마련됐다. 4월 영국은 내년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2021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나 그릇 등 일회용품을 퇴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도 2022년부터 이를 금지할 계획이다. 하루 5억 개의 빨대를 소비하는 ‘빨대 소비 대국’인 미국도 움직였다. 시애틀은 7월부터 모든 식당에서 빨대와 포크, 접시 등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막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8월 24일 식당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등도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이거나 통과시켰다.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을 막기 위한 화석연료 퇴출 바람도 거세다.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일정 비율 이상의 친환경 자동차 생산 및 판매를 의무화한다. 이에 전기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탈리아도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으며 인도도 대기오염 등을 이유로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는 2040년부터 휘발유와 디젤 차량 판매를 금지한다. 영국 런던은 도심의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피크시간대에 친환경 차량을 제외한 자동차의 운행을 금지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등이 자체적으로 내연기관차를 금지하기로 했다. 경제 규모로 세계 5위를 기록한 캘리포니아주는 2045년까지 탄소 배출 없는 전기 생산을 목표로 화석 연료 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